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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안료 쓰고 공사비 빼돌린 '부실 숭례문'

<앵커>

전통방식 그대로 복원했다는 숭례문, 그러나 지난해 6월 완공 직후부터 내내 부실공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이번에는 숭례문 단청에 전통안료가 아닌 화학안료를 쓰고, 공사비까지 빼돌려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보 1호 숭례문은 지난 2008년 화재로 소실된 뒤 5년의 공사 끝에 지난해 6월 복원됐습니다.

그런데 복원한 지 1년도 안 돼 단청 곳곳이 벗겨지고 조각들이 떨어져 내려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공사를 맡은 단청장 홍 모 씨가 사용이 금지된 화학 재료를 공사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통 기법을 써봤지만 생각대로 단청 색이 잘 안 나오고 천연 접착제인 아교마저 엉겨붙자 화학 안료와 화학 접착제를 몰래 섞어 쓴 겁니다.

홍 씨는 이 과정에서 공사비 3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의철/서울 용산경찰서 수사관 : 전통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인력을 절감하고 시간단축을 통해서 숭례문 복구 재공사에 필요한 수십억 원의 손해를 가한 혐의로 조사를 했습니다.]

문화재청 공무원들이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전통기법에 대한 시공법이 정확하게 정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분한 검증이나 연구를 해서 시공법 등에 기술자문을 해줘야 하는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정확하게 하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숭례문 부실공사라는 결과가 초래된 것으로…]

경찰은 홍 모 단청장 등 공사관계자 6명을 사기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또, 부실감독의 책임을 물어 문화재청 공무원들과 감리사들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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