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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중국, 1950년대부터 홍콩 보통선거 반대"

NYT "중국, 1950년대부터 홍콩 보통선거 반대"
영국이 1950년대 초부터 여러 차례 홍콩에 보통선거를 도입하려 했지만, 당시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내용의 문서가 영국에서 공개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기자들의 요청으로 영국 국립기록보관소에서 최근 공개된 외교 전문 등에는 당시 중국 지도자들이 홍콩의 민주화에 반대했으며, 만약 영국이 현재 상태를 바꾸려 하면 홍콩을 침략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문서에 따르면 당시 홍콩 문제를 담당했던 중국 관리 랴오청즈(廖承志)는 1960년 홍콩과 까우룽(九龍), 신계(新界) 등 홍콩의 지명을 언급하면서 "이 곳을 해방하기 위해 결정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문서에는 이보다 앞서 2년 전 열린 회의에서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중국 총리가 영국군(軍) 관계자에게 홍콩에 조금이라도 자치를 도입하려 시도한다면 홍콩을 독립시키려는 계략으로 볼 수 있는 '매우 비우호적인 행위'와 '음모'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있다.

중국의 위협은 기대한 효과가 있었다.

영국은 이후 수십 년간 홍콩에서 선거 민주주의를 도입하려는 노력을 별로 기울이지 않았다.

NYT는 또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서 1980년대 초 영국과 중국이 홍콩 반환 협상을 시작할 당시 중국의 홍콩 민주화 반대가 더욱 맹렬해졌으며, 1990년대 초 크리스 패튼 당시 홍콩 총독이 홍콩에 제한 선거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하자 중국의 반대는 더욱 노골적으로 단호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패튼 총독은 민주주의가 혼란을 불러올 것이란 중국의 주장을 무시하고 당시 60명이었던 입법회 의원 중 30명을 홍콩인이 선출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신문 기사에 따르면 루핑(魯平) 당시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은 패튼 총독의 조치에 분노해 그를 "홍콩 역사에서 지탄받아야 할 인물"이라며 '천고죄인'(天古罪人)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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