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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김 대표, 29일 세차례 회동…해빙기회?

박 대통령·김 대표, 29일 세차례 회동…해빙기회?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한 29일 국회 방문을 계기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세 차례나 같은 자리에서 만날 전망이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살리기 법안 등 발등에 떨어진 '정책 이슈'가 회동의 주메뉴가 되겠지만 여권의 '정치 역학' 면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연쇄 회동이 될 전망이다.

최근 김 대표의 상하이(上海) '개헌 봇물론' 발언을 계기로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갈등문제가 여권내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와 김 대표의 '후퇴'로 수면 아래로 들어갔긴 하지만,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는 두 사람간 관계 회복의 실마리가 이날 연쇄회동을 통해 마련될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27일 여권에 따르면 김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29일 국회 시정연설 전에 박 대통령과 별도 면담을 하고 새해 예산안 처리를 비롯해 공무원 연금 개혁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시정 연설 직전 박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여야 대표가 참석하는 티타임에도 배석하며, 시정 연설 이후에는 여야 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초청 대상인 지도부 회동에도 참석한다.

이날 하루에만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동석자들을 달리하면서 세 차례나 자리를 함께 하는 것이다.

지난 7월14일 김 대표 취임 이후 최근까지 당·청 관계는 가장 위태로운 상황을 맞았다는 평가를 받은 터라 하루에 이뤄지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잇단 회동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개헌 불가피론'과 '개헌 블랙홀론'이 충돌하는 개헌 발언 파동에 이어 박 대통령이 핵심 국정어젠다로 내세운 공무원연금 개혁 시기문제를 놓고도 이견을 노출, 당·청의 '2인3각' 국정운영이 헝클어진다는 우려가 나오는 시점이기도 해서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과 김 대표 사이에 어색하게 조성된 갈등 분위기가 '29일 회동'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풀리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 죄송하다"고 머리까지 숙이고 개헌 발언은 실수라며 한발짝 뺀데다, 미적대는 것 아니냐는 평을 받던 공무원연금 개혁도 자신이 의원입법안 대표 발의자로 나서겠다고 직접 팔을 걷어붙이는 등 박 대통령과의 '해빙'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속에서 박 대통령이 김 대표와 연쇄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외견상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의중도 담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새해 예산안 처리를 비롯해 경제관련 입법이 줄줄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당청간 긴밀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현실론도 이 같은 '화해 기조'에 일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공무원 연금개혁 등에 대해 야당의 반대에 맞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나란히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자연스레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당·청 갈등 파동 이후 청와대와 "절대 싸우지 않겠다"고 밝힌 김 대표는 오는 30일 국회 대표 연설에서도 '김무성색'을 최대한 배제하고 청와대 개혁 노선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뤄지는 박 대통령 시정연설에 보조를 맞춰 힘을 싣고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비롯해 경제살리기 법처리 시급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29일 연쇄 회동 자리에서 김 대표의 의지에 어느 수준의 톤으로 메시지를 발신할지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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