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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거취 폭풍에 포스트시즌 묻힌다

감독 거취 폭풍에 포스트시즌 묻힌다


가을잔치에 나간 팀들이 한창 주목을 받아야 할 때인데 현실은 그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오히려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나머지 5개 팀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지만 타이밍이 다소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인천아시안게임 관계로 예년보다 다소 늦게 시작한 2014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가 NC를 누른 첫 단락까지는 완성이 됐다. LG는 27일부터 정규시즌 2위 자격으로 기다리고 있는 넥센과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두 팀이 최근 들어 유독 치열한 경기를 했음을 고려하면 팬들의 눈길을 잡을 수 있는 흥행카드라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정작 팬들의 관심은 딴 곳에 집중되어 있다. 바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나머지 5개 팀들의 감독 결정 이야기다. 오히려 포스트시즌보다 더 큰 파급력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다. 물론 마무리캠프 일정을 고려하면 이 팀들의 사정도 무시할 수는 없다. 최대한 가을잔치에 누가 안 되도록 발표하고 마무리하는 팀들도 있다. 하지만 워낙 감독 교체 대상팀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번갈아가며 화제가 되는 모습이다.

시작은 10월 19일 KIA의 선동렬 감독 재신임이었다. 당시는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지고 있을 때였다. 3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선 감독과의 재계약이 옳은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쏟아졌다. 21일에는 SK가 오후 1시경 이만수 감독과의 재계약 포기 이후 김용희 감독과의 2년 계약을 발표했고 2시간 뒤에는 두산이 송일수 감독의 경질 및 김태형 감독과의 계약을 공식화했다. 이날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없었다는 점은 다행이었다.

그 후로는 공식 발표가 잠잠했지만 한화와 롯데가 새 감독을 발표하지 않아 시선이 분산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포스트시즌은 포스트시즌대로, 감독 선임은 감독 선임대로 따로 여론이 흘러갔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25일에는 폭탄급 뉴스들이 쏟아졌다. 선동렬 감독은 비난 여론을 버티지 못하고 자진사퇴를 결정했고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선임을 알렸다. 발표는 어쩔 수 없는 타이밍이 있는 법이지만 본의 아니게 포스트시즌 분위기에 해가 됐다.

실제 LG가 주인공이 됐어야 할 25일의 주인공은 선동렬 감독과 김성근 감독이었다. 주요 포털 사이트의 가장 많이 본 뉴스에는 LG의 플레이오프 진출보다는 두 감독의 거취와 전망을 담은 기사들이 더 많이 올라와 있었다. 야구 관계자들은 “예년에 비해 감독 교체 대상자가 많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라면서도 플레이오프부터는 분위기가 정상화되길 바라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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