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도 국정감사장엔 민간기업인들이 대거 출석했습니다. 그런데 4시간을 기다린 끝에 고작 10초 정도 답변한 기업인들이 많았습니다. 이러니 국정감사라기보단 기업 길들이기를 위한 기업감사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불려 온 기업인들이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인들을 호출한 의원들은 정작 답변은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고재호/대우조선해양 사장 : 설명을 좀 드릴까요?]
[김기식/새정치민주연합 정무위원회 위원 : 지속하겠다는 거예요? (제 말씀을 드릴까요?)]
대기업 슈퍼마켓의 편법 확장 문제 등을 다른 어제(20일) 정무위 국감에는 기업인이 9명이나 출석해 국정감사라기보다 기업감사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기업인들의 군기를 잡으려는 듯한 호통과
[이상직/새정치민주연합 정무위원회 위원 : 그냥 그 말만 해요. 자꾸 엉뚱한 말을 해요. 내가 지금 해명 들으려고 증인 부른 줄 알아요. 해명 들으려면 참고인 불렀죠.]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린 질문들도 나왔습니다.
[김을동/새누리당 정무위원회 위원 : 잡코리아에 등재한 매출액이 3천억 원으로 기업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 진실입니까?]
[김기종/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 부회장 : 실제 매출액이 저 3천억 원은 다른 협회의 자료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 세 명이 답변한 시간은 모두 합쳐도 40초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신동우/새누리당 정무위원회 위원 : (소셜 커머스 업체가) 일주일에 한 번씩 대금 결제하는 게 맞습니까?]
[박대준/쿠팡 그룹장 : 네, 맞습니다.]
[장석훈/위메프 이사 : 네, 개선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송철욱/티켓몬스터 전무이사 : 저희도 찾아보겠습니다.]
최태경 한성 자동차 전무는 4시간 동안 기다렸지만, 단 한 개의 질문도 받지 않았습니다.
민간 기업인들의 증인 채택은 꼭 필요한 경우로 제한하는 등 신중을 기하고, 증인으로 불렀으면 충분한 토론이 이뤄지도록 국정감사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홍종수,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