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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에볼라 퇴치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

쿠바 "에볼라 퇴치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
쿠바의 전·현직 지도자가 에볼라 퇴치와 관련해 미국과의 협력을 잇달아 거론하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에서 개최한 중남미 좌파국가들의 결성체인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특별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가 보도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에볼라 퇴치와 관련해)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에서 멈추지 않는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우리의 몸속에는 아프리카인들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연대감을 표시하면서 ALBA가 지원에 동참하기를 촉구했다.

그는 각국이 에볼라 퇴치를 정치화하는 것을 지양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도 최근 그란마에 기고를 통해 "50여 년간 적대적인 관계인 미국과 쿠바 간 평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위해 에볼라 문제에 관해 미국인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에볼라 전염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는 중남미에서는 최근 일부 국가에 의심 사례가 있었으나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인구 137명당 의사가 1명꼴로 '중남미 의료 선진국'에 속하는 쿠바는 에볼라가 확산한 서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의료지원에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쿠바는 지난달 165명의 간호사와 의사를 시에라리온에 파견하기로 한 데 이어 조만간 300명에 가까운 의료진을 라이베리아와 기니 등에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쿠바의 자발적인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최근 하기도 했다.

적대적인 관계인 미국과 쿠바가 에볼라 퇴치를 위한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계기로 외교 관계를 개선하는 연결 고리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ALBA에는 베네수엘라, 쿠바, 에콰도르,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이 속해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제안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500만 달러의 에볼라 퇴치기금을 유엔에 기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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