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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기대치 절정…구체적인 성과 보여줘야"

IoT 사업, 사물 간 네트워크→사물 기반 서비스로 바뀌어야

"사물인터넷 기대치 절정…구체적인 성과 보여줘야"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IT기업이라면 너나 할것없이 '사물인터넷(IoT)'을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IoT 사업이 모니터링, 원격제어 등 사물 간 연결에만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기기 간 통신이 가능해져 편리해지기는 했으나, 인간에게 주는 혜택은 극대화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임양수·성민현 연구원은 20일 'IoT 시대의 기화와 전략 방향' 보고서에서 IoT 사업의 초점을 '사물 간 네트워크'에서 '사물에 기반한 서비스'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주차장에서 자동차 입출시간과 요금정산을 관리하는 게 네트워크 관점의 IoT라면, 주차장에서 빈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고 간편 결제까지 그 자리에서 해주는 게 서비스 관점의 IoT이다.

최근 서비스 중심의 IoT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각 사업자가 선보인 서비스가 서로 연결되고 융합하는 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oT 서비스 방식은 크게 수직적 유형과 수평적 통합 유형으로 나뉜다.

수직적 유형이란 자동차, 에너지, 의료 등 산업별로 독자적인 IoT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단독 제품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IoT 서비스를 가리킨다.

각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으나 타 서비스와 시너지 창출이 어렵다.

이와 달리 수평적 통합 유형에서는 서로 다른 산업 영역이 '통합 플랫폼'을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빅데이터를 토대로 서드 파티(third party)가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산업 경계를 넘나들며 서비스 확산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IoT 시장은 다양한 수직적 서비스가 혼재한 상황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IoT를 체감할 수 있는 제품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이 늘어날 때마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두 연구원은 "IoT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면 다양한 산업을 포괄할 수 있는 수평적 통합 모델로 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기술 표준화와 통합 플랫폼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7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 올해 IoT에 대한 기대치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는데 이는 곧 거품의 정점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두 연구원은 "높은 기대치가 시장에서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사업이나 실제적인 성공사례를 보여주지 못하고 막연한 기대에만 머물게 된다면 '환멸의 굴곡기'를 거쳐 쇠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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