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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전인미답 200안타 달성 비결은

서건창, 전인미답 200안타 달성 비결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 고지에 오른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의 2012년과 지난해의 타율은 각각 0.266이었다.

2012년에는 1군 풀타임 첫해였고, 지난해에는 부상과 슬럼프가 겹쳤기 때문이지만 3년 만에 서건창이 이룬 진전과 성장은 실로 놀라운 것이다.

그 비결은 올 시즌 장착한 새로운 타격폼에 있다.

서건창은 올해 타석에서 다리도 오므리고 손도 가슴 밑까지 내려 전체적으로 보면 웅크린 자세로 공을 기다린다.

이 독특한 타격폼 안에는 회전의 마법이 숨겨져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트리플 점프를 뛰기 전 회전력을 얻고자 온몸을 모으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몸을 잔뜩 웅크린 만큼 더 강한 회전력을 얻을 수 있다.

허문회 넥센 타격코치는 "결국은 회전"이라며 "서건창의 타격폼은 타격 시 회전을 최대한 빠르게 하려는 방법을 궁리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건창이 올해 장타가 많이 늘어난 이유로 많은 사람이 웨이트트레이닝 효과를 꼽지만 그것 말고도 강한 회전력으로 타구를 멀리, 그리고 강하게 내보낼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이 타격폼의 최대 장점은 극도의 단순함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다른 타자들은 스윙까지 많은 움직임이 있는 반면에 (서)건창이는 예비동작 없이 한방에 배트를 돌린다"면서 "워낙 타격폼이 단순하기 때문에 슬럼프 없이 꾸준히 좋은 타격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 진보한 서건창은 마음을 다스리는 법까지 익혔다.

넥센 타자들에게는 매 경기 실행 목표가 있다.

선수에게 경기에서 실행해야 할 목표치를 명확하게 정해두는 것이다.

가령 '오늘 경기에서 안타 1개 또는 홈런 1개만 치면 된다'는 식이다.

선수가 기록이나 팀의 성적에 상관없이 오로지 목표 달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명확한 실행 목표를 부여받은 선수는 안타를 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실행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서건창이 200안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부담감과 중압감을 극복하고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끝에 200안타 고지에 오른 것도 그가 기록은 잊고 실행 목표 달성에만 충실했기 때문이다.

그런 선수에게는 매 게임이 첫 게임과 마찬가지다.

서건창이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 한 시즌 안타 신기록인 197안타를 때려낸 뒤 인터뷰에서 "올해 허 코치님이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도 심리적인 부분에서 잡아줘서 매 타석 흔들리지 않고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한 것도 바로 이 실행목표의 효과를 언급한 것이다.

물론 타격폼을 바꾸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심리적 장치를 마련해준다고 해서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건창이 허 코치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를 충실히 따랐기 때문이다.

서건창 본인의 피나는 노력이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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