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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무성 개헌론에 "할말 없다"…내심 불편

靑, 김무성 개헌론에 "할말 없다"…내심 불편
청와대는 오늘(16일) 난데없이 날아든 '상하이발 김무성 개헌론'에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권 여당 대표이자 잠재적 대권주자중 한명인 김 대표가 중국 방문을 동행취재한 기자들을 상대로 한 간담회에서 작심하고 청와대 의중에 반하는 연말 개헌정국을 예고하고 나서자 일부 인사들은 불편한 감정을 토로하면서 그 파장에 촉각을 세웠습니다.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개헌 논의와 관련, "정기국회가 끝나면 봇물터지고 봇물이 터지면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외교와 국방을, 총리가 내치를 맡는 분권식 이원집정부제 권력구조를 선호하는 듯한 개헌구상까지 제시하는 등 향후 개헌정국을 기정사실화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런 김 대표의 개헌언급에 반응을 자제했습니다.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며 언론의 질문에도 "할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청와대가 일일이 반응하는게 부적절하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개헌론이 기본적으로 권력구조를 건드리는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 박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참석차 국내에 부재중이라는 점 등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입을 닫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부 인사들은 경제상황 등이 어려운 지금이 개헌의 적기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상기했습니다.

"장기간 표류하던 국회가 정상화돼 이제 민생법안과 경제살리기에 주력해야 하는데 개헌 논의 등 다른 곳으로 국가역량을 분산시킬 경우 또 다른 경제 블랙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난 6일 박 대통령의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을 거론하면서입니다.

한 인사는 "경제의 불씨를 살려야하고 공무원연금개혁을 이뤄야하는 등 정부와 국회가 할일이 산적한 이 시기에 권력구조를 놓고 싸움을 벌일 개헌논의를 시작하는게 과연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김 대표의 개헌론 제기에 "청와대가 좋을 리가 없다"고 했고, 또 다른 인사는 "할 일이 많은데 판을 흔들어서 되겠는가"라며 "역대 국회에서 개헌논의를 안한적이 없지만 제대로 된 적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을 김 대표가 불쑥 개헌론을 들고나온 것이 외견상 박 대통령의 개헌불가론에 '반기'를 든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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