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수진의 SBS 전망대] 엄마 혈액 수송 경찰관 "시민 모두 동참한 감동적인 일이었다"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최아나 순경

▷ 한수진/사회자:

엊그제이죠, 지난 주 토요일 서대문 경찰서 신촌 지구대에 다급한 전화가 접수되었습니다. 생후 5일된 신생아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는데요. 진단 결과, 1시간 안에 엄마 혈액을 수혈 받지 못하면 아이 생명이 위태로운 응급상황이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당시 산모는 강서구 내발산동에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그 시각은 도로 정체가 극심한 토요일 오후 1시, 다급해진 아이의 아빠는 112로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고요, 신촌 지구대는 즉시 출동을 해서 단 40분 만에 이 꽉 막힌 길을 왕복하면서 혈액 수혈을 마쳤습니다. 자, 시간과 사투를 벌이며 혈액을 전달한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최아나 순경과 전화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최아나 순경님 나와 계세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안녕하십니까, 서대문 경찰서 신촌 지구대 최아나 순경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근무하고 계시는 곳이 신촌 지구대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서대문 경찰서 신촌 지구대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구대라면, 옛날로 치면 파출소 맞는 거죠?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치안 수요가 좀 많은 곳은 파출소보다 조금 더 큰 지구대라는 이름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 그런데 이 신촌 지구대에서 근무하고 계시는데, 지난 주 토요일 다급한 전화가 걸려온 거죠. 정확하게 몇 시였고 어떤 내용의 전화였어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오후 1시 3분에 서울청의 112 신고로 접수가 되었는데요. 생후 5일된 신생아가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왔는데 폐렴 증상이 심각해서 당장 산모의 혈액을 수혈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는 그런 다급한 내용이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 전화를 누가 거신 거예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전화는 신생아의 아버님께서 112로 신고를 해주셨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 신생아 하고 아이 엄마는 서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나 봐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사실 아이는 강서구 내발산동에 있는 병원에서 태어냈는데 폐렴증상이 좀 심해져서 토요일 날 아버지와 둘이서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긴 상황이었고요. 어머니는 강서구 병원에 있는 상황이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병원에 계셨고. 자, 그래서 산모가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올 수는 없는 형편이고, 어쩔 수 없이 아이 아빠가 신촌에서 내발산동까지 왕복으로, 그것도 1시간 안에 다녀와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된 거죠?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그런 것 같아요. 갓 출산의 고통을 겪은 산모가 급박한 상황을 처리하기 힘들어서 아버님께서 저희한테 도움을 요청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그래서 신고를 받고 최아나 순경께서 어떻게 대응하셨어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저는 112 신고를 받자마자 저와 함께 근무하는 권태연 경사와 즉시 출동을 해서 신고자인 아버지를 연세대 앞에서 만났거든요. 연대 앞에서 보니까 아버지도 급박하셨는지 저희 순찰차를 보며 손을 흔들고 계셔서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게 신고를 받은 지 얼마나 된 거예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신고를 받고 한 4~5분 돼서 저희가 도착을 했는데 사실 차량이 조금 막혀서 연대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토요일 오후라면, 더구나 1시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신촌 뿐만 아니라 모든 길이 아주 꽉꽉 막히는 시간대인데, 당시 도로교통 상황도 당연히 별로 좋지 않았죠?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신촌 뿐만 아니라 강서구로 이동하는데도 주말이라 차량 정체가 많이 심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때요, 이 임무가 가능해 보이던가요, 당시에?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사실 교통 정체로 인해서 저희도 많이 긴장을 했고요. 1시간 안에 반드시 도착을 해서 생명을 구해야 했기 때문에 절박했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절박한 심정으로 순찰차 운전을 하셨을 것 같은데, 경광등 켜고 사이렌도 울리고 했겠어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이동하는 내내 경광등도 켜고 사이렌도 울리고 가니까, 긴급한 상황인줄 아시고 대부분의 차량들이 한쪽으로 양보를 해주시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길을 내주셨군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저희가 굳이 마이크를 들고 방송을 하지 않아도 양보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를 드리고 저희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분들 정말, 당시 도로위에 계시던 운전자 분들도 아주 큰일을 하셨네요. 뭐, 당시에 신생아 아버지도 같이 동행을 하신 건데, 아주 뭐 발을 동동 구르셨겠어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그런데 아버님께서 112로 신고해주신 그런 판단력도 정말 좋으셨고 다급한 순간이었는데 정말 침착하게 대응을 하셨던 것 같아요. 순찰차 안에서도 침착하셨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다급할 때 바로 112로 전화해야 되는데 허둥지둥 하는 경우도 저희가 적지 않아요. 그래서 신촌에서 내발산동으로 가려면 일단 성산대교 넘어서 달리셨어야 했는데 길은 어떻게 잡으셨어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성산대교 가기 전에 강변북로로 우회전을 해서 가양대교 쪽으로 해서 강서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별 무리 없이 잘 도착을 하신 건가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다행이도.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때요, 직접 이렇게 산모의 혈액을 받으신 건가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직접 산모의 혈액을 받은 건 아니고요. 저희 신촌지구대 상황실에서 어머니가 있는 내발산동 관할 강서 경찰서에 공조 요청을 했어요. 그래서 강서 경찰서 직원이 산모에게 가서 채취한 혈액을 가지고 와서 저희랑 중간 지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무전으로 실시간 위치를 보고하다보니깐 가장 시간 절약할 수 있는 지점이 ‘88체육관’이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 이렇게 또 공조작전이 펼쳐진 거네요. 그냥 가서 직접 받으신 건 아니고 관할 경찰서, 강서 경찰서에서 또 직접 혈액을 채취해서 중간에서 만나서요. 정말 작전을 벌이신 거네요. 그래서 88체육관에서 만나 시각이 어느 정도 된 거에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1시 26분 정도였어요. 아버님을 태운 뒤 18분 정도 됐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모든 게 굉장히 빨리 이루어졌네요. 받으신 다음에 바로 역순으로 돌아오신 거예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시 경광등 켜고 사이렌 울리고 이렇게 돌아온 건데, 그래서 신촌 세브란스에 도착하니까 몇 시 쯤 됐어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1시 43분이 돼서, 혈액을 전달받은 지 17분 만이었어요. 그래서 순찰차에서 내리자마자 아버님과 함께 중환자실까지 뛰어 올라갔거든요. 중환자실이 5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계단을 뛰어 올라갔죠.

▷ 한수진/사회자:

너무 다급하다보니까 기다리지도 못하고 그냥 계단을 뛰어 올라가신 거군요. 이렇게 되면 별로 늦지는 않았던 거죠.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다행히 아이가 무사히 수혈을 할 수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까 1시 3분쯤 전화 받으셨다고 했는데 정확하게는 이렇게 한 40여분 만에 도착을 하셨으니까 작전이 성공하신 겁니다, 임무를 성공하신 건데, 아이의 상태는 어떻게 됐나요, 괜찮나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아이는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연결해보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네, 한숨 돌리셨네요. 어때요, 지금 뭐, 오늘 쭉 돌이켜보면서 말씀해주셨는데, 아주 시간과의 사투를 벌였어요. 그 시간 돌이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저희 경찰도 협력이 잘 되었지만 무엇보다 많은 시민들이 순찰차가 지나가도록 양보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요. 아이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정말 온 국민이 동참한 그런 감동적인 일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타 지역 경찰서와 공조도 좋았던 것 같고요. 그리고 그 시각 길 위에서 계시던 수많은 운전자들, 이 분들도 아주 큰 역할을 해 주신 건데요. 사실 이렇게 긴급한 임무를 수행할 때 앞 차가 꼼짝도 안 하고 막고 있으면 정말 속이 타시죠?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그렇긴 한데, 다행히 그 날은 속 타는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많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 SBS도 ‘모세의 기적’이라고 해서 관련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었는데 말이죠. 점점 더 많은 분들이 뜻을 같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 자, 이번 경우처럼 생활 속에서 갑작스럽게 어려움 처했을 때 주저 말고 112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죠?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물론입니다. 이번과 같이 신고를 받고 저희 말고 다른 경찰관이 출동을 했어도 저희와 같은 행동을 했을 거라 생각을 해요. 그래서 위급한 상황에서도 경찰을 믿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정말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최아나 순경께서는 경찰관으로 근무하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이제 1년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년이요? 아이고,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일을 잘 해내신 거예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앞으로도 우리 시민들 위해서 좋은 일 많이 해주시고요. 아마 최아나 순경께서도 이번 일로 큰 보람 느끼셨을 것 같아요.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네.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도 정말 좋은 일 많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 최아나 순경 / 서대문 경찰서 신촌지구대:

네, 알겠습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정말 든든합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생후 5일된 신생아의 생명을 구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했던 분이시네요. 서대문 경찰서 최아나 순경과 말씀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