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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北, 마지막 베팅…정상회담도 의중 뒀을 것"

"천안함 해법, 주어 강요 말고 北유감 표명 끌어내야"

정세현 "北, 마지막 베팅…정상회담도 의중 뒀을 것"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오늘(9일) 천안함 피격 사건의 해법과 관련, "주어를 분명하게 표시하지 않고 '과거 사건이 있었던 것은 유감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협조하자'는 식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대중 정부 말기에서 노무현 정부 초반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그는 "우리 쪽에서 명시적으로 (사과의) 주어를 북쪽에 강요하지 않는다면 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또 "정상회담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정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입니다.

--천안함 사건과 5·24 조치 문제의 해법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과거 동해 잠수정 침투 사건 때도 북한이 '그런 일을 서로 유감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호상 노력하자는 것을 제안하자'는 식으로 끝났다.

1995년 '인공기 게양 사건' 때도 행위 주체를 명시하지 않고 그런 사건이 일어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재발하지 않게 호상 노력하자는 식으로 끝났던 것 같다.

이번에도 주어를 분명히 표시하지 않고 '과거 그러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유감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협조하고 서로 노력하자'는 식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선례를 보면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명시적으로 주어를 북쪽에 강요하지 않는다면 끝낼 일이다.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의도는 무엇으로 보나.

▲ 연초부터 대화 분위기 조성 얘기를 계속 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때문에 군사적 위기의식을 조장하는 행동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대화를 통해서 정세를 안정시키지 않으면 경제가 더는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정세를 안정시켜야 한다.

결국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가 핑계를 대고 대화를 제안하러 온 것으로 본다.

--향후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은.

▲ 오솔길로 대통로를 만들자는 (황병서) 얘기는 남북대화를 제도화, 정례화하자는 것이다.

저쪽은 정상회담도 의중에 두는 것이 아니겠나.

2인자인 총정치국장이 다녀간 길이 오솔길이면 대통로는 정상회담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이 걸어갈 길이다.

북한이 이번에 마지막 베팅을 해 보는 것이라고 본다.

--차관급인 현재의 남북 고위급 접촉 채널이 지속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는가.

▲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통일부 장관을 상대 안 한다고 선을 그어 놨는데 앞으로도 통전부장은 안 나올 거다.

회담 임하는 제도의 차이다.

당분간 현재 틀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국방위가 모든 걸 좌지우지하고 우리 국가안보실 차장이 나가는 것이 NSC에 바로 보고된다는 점에서도 낫다.

통일부서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현재로선 없을 것이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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