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에 입학하면 온갖 세세한 개인 정보를 다 제출하게 되어있죠.
이런 학생들의 정보를 1만 2천 곳에 달하는 교육기관이 갖고 있는데, 과연 안전한 건지 조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생 이지훈 씨는 한동안 학교 온라인 프로그램과 시설물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김 모 씨가 인터넷에서 얻은 이 씨의 정보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 신입생 행세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지훈/정보 유출 피해 학생 : 추가적으로 어떤 피해가 일어날지 모르는 거니까 정말 무서워서 불안장애도 조금씩 오고 대인 기피증도 조금씩 오기 시작했거든요.]
김 씨는 6년 동안 전국 48개 대학에서 학생 노릇을 하고 다녔는데, 간단한 인터넷 검색만으로 개인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포털 사이트에 간단한 키워드만 입력하면 학생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메일 주소, 학교 아이디가 나옵니다.
[정보 노출 피해자 : 당황스러워요. 아니, 제 정보가 어디에 노출된 건지… 제 것만 따로 올라온 건가요?]
최근 3년 동안 적발된 교육기관의 개인 정보 노출 건수는 지난 2011년 3천800건에서 지난해 1만 3천 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국공립대와 사립대, 그리고 교육청의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름과 주민번호는 물론 심지어 성적표까지 노출됐습니다.
[신의진 의원/국회 교육문화위 : 개인 정보 유출이 심각한 대학의 경우에는 향후 대학의 평가 요소로 포함을 시켜서 개인정보 유출이 더 이상 되지 않도록.]
교육부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개인 정보 보호 수준을 교육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