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총 못 잡을까 두려웠다"…암 이겨낸 '사격여왕' 정미라

[뉴스토리 - 암(癌)을 향해 쏜 한 발…'사격여왕' 정미라]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사격 종목에 출전에 총 4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한 정미라 선수. 단체전과 개인전을 합해 금메달 하나, 은메달 둘, 동메달 하나 모두 4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화제가 되었다.

특히 주 종목인 50m 소총복사 3자세 개인전 경기에서는 총 45발의 총알 가운데 44발 까지 선두자리를 유지하다 마지막 한발의 실수로 카자흐스탄 선수에게 1위 자리를 내어주며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녀에겐 이번 아시안게임의 은메달은 그 어떤 금메달보다 값진 의미라고 한다.

정미라는 이번 대회에서 '암을 이긴' 선수로 주목받았는데, 2012년 런던 올림픽 직후 예기치 못한 갑상선암 판정을 받으면서 그해 11월 종양 제거 수술을 받게 되었다.

당시 정미라 선수는 다시 총을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밤마다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투병 생활 내내 의지가 된 건 당시 같은 팀 화성시청 소속이었던 남자친구 추병길 선수.

투병생활 내내 곁을 지키며 힘이 되어준 추병길 선수와는 지난해 7월 부부의 연까지 맺게 되었다.

하지만 2013년 한해는 사격선수 정미라에게 큰 시련과 위기의 한해였다. 갑상선을 일부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후 제대로 훈련을 받을 수 없었던 정미라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자격도 얻지 못하고 체력과 자신감 모두 저하된 상태였다고 한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받으려 애쓰다 대상포진까지 찾아왔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총 쏘는 게 좋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동료 선수들에게 조차 암 수술 사실을 알리지 않아 이번 아시안 게임이 끝나고 나서야 동료들이 그녀의 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뉴스토리에서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끝낸 정미라 선수를 찾았다. 곧 있을 국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바쁜 스케줄에도 밝은 표정이었다.

그녀는 지난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마지막 한 발의 아쉬 움을 뒤로하고 2년 후에 있을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예쁘다는 말보다 총을 잘 쏜다는 칭찬이 더 좋다는 그녀. 시련과 좌절을 이겨내고 정상에 오른 사격여왕 정미라 선수를 만나보았다.

(SBS 뉴미디어부)        

[10월 7일 방송 뉴스토리 모아보기] 

큰손 '요우커' 韓 관광 만족도 '꽝'…마음 떠난 이유 보니

"고위 간부, 특정업체 계약 지시"…인천공항 '비리 백태'

한강 식수, 알고 보니 '쓰레기 물'?…공무원들 '나 몰라라'

"총 못 잡을까 두려웠다"…암 이겨낸 '사격여왕' 정미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