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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예술가들 베이징서 홍콩시위 지지 행사…7명 구금"

중국 최대의 예술가 마을로 불리는 베이징의 쑹좡에 거주하는 자유파 예술가 7명이 지난주 홍콩의 반중국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행사를 개최했다는 이유 등으로 공안에 구금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베이징 공안은 지난 1일 쑹좡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시 낭송회에 참석한 예술가들 가운데 11명을 연행한 후 이 가운데 6명을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형사구류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연행된 예술가들은 베이징 제1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쑹좡에 사는 유명 시인 겸 사회 활동가인 왕짱은 시 낭송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노란 우산을 들고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포즈를 취한 자신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지난 1일 역시 공안에 체포돼 제1 교도소에 구금됐습니다.

왕짱의 부인 왕리는 어제 공안으로부터 왕짱이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교도소에 구금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공안은 그들의 자택을 가택 수사하고 컴퓨터 디스크와 우산 등을 압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독일 주간 차이트의 베이징 지사 취재 보조원도 이번 사건 취재와 관련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외곽 퉁저우에 있는 쑹좡은 중국 최대의 예술가 마을로 불리지만 반체제 성향의 자유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공안 당국이 주시해왔습니다.

이곳에 작업실을 둔 한 예술가가 지난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그림을 그렸다가 경찰에게 구타를 당하고 이 마을에서 쫓겨나는가 하면 지난 8월 이곳에서 개최되려던 베이징독립영화제가 당국의 압력으로 개막 당일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인권 사이트인 유권망은 지난달 22일 홍콩에서 행정장관의 완전한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한 이후 중국 본토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다 구금된 민주ㆍ인권 활동가가 쑹좡의 예술가 7명을 비롯해 모두 33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가 대륙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해 민주 인사들을 단속하고 언론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매체들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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