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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닉쉬 "고노담화는 역사적으로 정확"

미국의 동북아 전문가인 래리 닉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3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또다시 고노((河野) 담화의 근간을 훼손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데 대해 "고노담화는 역사적으로 정확하다"고 밝혔다.

미 의회조사국(CRS) 선임연구원 출신인 닉쉬 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자들이 고노담화를 허물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시간으로 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아사히(朝日)신문이 '요시다 증언' 관련 오보를 인정한 것을 거론하며 "일본의 이미지가 크게 상처났다"며 "일본이 국가적으로 성노예를 삼았다는 근거없는 중상이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시다 증언은 1942년부터 3년간 일본 야마구치현 노무보국회 동원부장으로 일했던 고(故)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씨가 1982년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일본군이 제주도에서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 연행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오보를 공식 인정하고 32년 만에 기사를 취소했다.

닉쉬 연구원은 "일부 저명한 전문가들이 요시다 증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음에도, 아사히신문은 너무 오랜 기간 자신들의 보도를 고수해왔다"며 "일본의 다른 언론과 자민당 인사들이 자신들 나름의 이유로 아사히 신문을 공격하는데 대해서는 내가 문제삼을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요시다 증언을 둘러싼 현재의 논쟁은 고노담화와 관련된 것"이라며 "일본의 역사수정주의자들은 요시다 증언이 ▲2007년 미국 하원 위안부결의안 통과에 과도한 영향을 끼쳤고 ▲아사히신문의 기사철회가 일제의 위안부 강제동원이 없었음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논쟁을 확산시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어떤 것도 사실이 아니다"며 "고노담화를 허물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거듭 비판했다.

닉쉬 연구원은 특히 "지난 6월 일본 정부의 고노담화 검증보고서 결론에 낙담한 일본 역사 수정주의자들은 요시다 증언의 철회를 계기로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한 고노담화의 표현을 공격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닉쉬 연구원은 "내가 연구한 바로는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던 2007년이나 지금이나 고노담화는 역사적으로 정확하다"며 "아베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세 사람이 '나는 고노담화가 역사적으로 정확하다'는 말을 한다면 과거사 문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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