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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좌절 딛고 금메달 따낸 복싱 신종훈

두 번의 좌절 딛고 금메달 따낸 복싱 신종훈
신종훈(25·인천시청)이 한국 복싱에 12년만에 안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두 번의 좌절을 딛고 일궈낸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신종훈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그의 아시안게임 메달 수확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종훈은 이 대회에서 준결승은 고사하고 8강전에서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에게 탈락해 충격을 안겼다.

예상치 못한 패배에 신종훈은 서둘러 짐을 챙겨 광저우를 떠나 태릉선수촌에 돌아온 뒤 울기만 했다.

2년 뒤, 신종훈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도전했다.

2년간 절치부심하며 주먹을 휘두른 그의 세계랭킹은 '1위'였다.

팬들은 그가 한국 복싱에 24년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하기를 숨죽여 기다렸다.

그러나 런던에서 또 한번의 악몽을 경험해야 했다.

랭킹 3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는 불가리아 선수와 16강에서 맞붙어 무릎을 꿇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 링을 버리고 두 달 가까이 흥청망청 놀며 방황했다.

그러나 신종훈은 바닥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글러브를 꼈다.

술 취한 채 길거리를 배회할 때 자신을 알아봐준 여러 팬들의 믿음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한다.

재기는 쉽지 않았다.

그 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우승했으나 이듬해 5월 국제대회에서 상대 주먹을 맞고 넘어지며 발목을 다쳐 한동안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가대표 선발 1차전에서 후배에게 충격의 패배도 당했다.

다행히 2차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일단 태극마크를 다시 달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금메달만 바라보며 쫓기듯 훈련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런던 올림픽 때와는 달리 차분한 자세로 대회를 준비했다.

그리고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라이트플라이급(48㎏) 결승전에서 자신에게 4년 전 첫 아픔을 안긴 자키포프를 다시 만나 완승을 거두고 그토록 염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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