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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비밀경호국 의회 청문회서 '경호실패' 뭇매

비번이 침입자 제압…피어슨 SS국장 "용납할 수 없는 일" 자성

백악관 비밀경호국 의회 청문회서 '경호실패' 뭇매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30일(현지시간) 열린 미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특히 오마르 곤살레스가 백악관 건물 내부 침입 전에 체포됐다는 당초 발표와 달리 백악관 내부 이스트룸(East Room)까지 깊숙이 침투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새로운 사실이 속속 나오자 고의 축소·은폐의혹까지 제기하며 SS를 거세게 추궁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대럴 아이사(캘리포니아) 위원장은 곤살레스가 체포되기 전까지 드러난 여러 경호상의 허점을 지적하면서 "다음번에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는 참전 용사의 단독 침입이 아니라 테러 조직의 잘 계획된 백악관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제이슨 샤페츠(공화·유타) 의원은 "누군가 백악관에 침입해 질주하면 곧바로 제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경호 요원들은 곤살레스가 침입했을 때 그를 제압하기 위해 치명적인 무기(총)를 썼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엘리자 커밍스(민주·메릴랜드) 의원은 "경호 요원들이 곤살레스 제압 당시 머뭇거렸다고 하는데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스티븐 린치(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은 줄리아 피어슨 SS 국장에게 "당신이 계속 사건을 축소하고 있는데 당신의 명예를 보호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백악관도 경호하길 바란다"면서 "피어슨 국장 통솔 하의 SS는 신뢰할 수 없다"고 일갈했습니다.

이에 대해 피어슨 국장은 곤살레스가 이스트룸까지 침입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경호계획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고,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피어슨 국장은 그러나 "SS가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곤살레스의 백악관 침입 당시 그를 제압한 경호 요원은 근무하던 요원이 아니라 비번인 요원이었다면서, 비번인 경호 요원이 아니었으면 더 깊숙이 침입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을 경호하는 경호 요원이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백악관을 떠난 직후 우연히 현장에 있다가 곤살레스를 체포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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