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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흉기' 불법전조등 개조·장착 무더기 검거

<앵커>

밤에 운전할 때 맞은편 차의 불빛이 너무 밝아서 순간적으로 눈이 안 보이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곤 하죠. 전조등 세기를 무려 28배나 높게 불법 개조 한 운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KNN 이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차선으로 달리던 스포티지 차량이 갑자기 마주 오던 차와 충돌합니다.

이번에는 터널을 달리던 트럭이 맞은편 차량과 충돌하고는 벽을 들이받습니다.

두 사고 모두, 맞은편 차량의 불빛이 흰색을 띄는 HID 전조등을 단 차들이었습니다.

일반 전조등보다 불빛이 3배 이상 밝다 보니 눈부심 현상이 심해 사고 위험성도 높습니다.

이처럼 HID 전조등을 불법으로 개조해 유통시킨 제조회사와 자동차 용품점 등 업체 3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 업체가 개조한 HID 전조등의 경우 불빛이 일반 전조등보다 무려 28배나 밝았습니다.

[김광렬 교수/마산대 기계자동차공학부 : 불법 HID 램프는 규격 램프보다 약 2~28배나 밝기 때문에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약 4초 이상 멀게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HID 전조등은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전조등의 각도를 낮춰주는 제어 장치를 반드시 갖춰야 하는데 이를 어긴 겁니다.

[이종택/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정품을 장착하려면 200~300만 원의 비용이 들지만, 불법 전조등은 20내지 50만 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이들 업체가 챙긴 부당이득만 5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불법으로 개조한 HID 전조등을 유통시킨 혐의로 업자 4명과 차량 운전자 37명 등 모두 4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추가 불법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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