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성식 전 카퍼레이드를 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차를 멈추고 내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잊지 말고 도와달라'는 유족들의 말을 묵묵히 듣고 편지를 받았습니다.
보도에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 성지인 서소문 방문을 시작으로 방한 사흘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시복식을 위해 서울시청으로 이동한 교황은 광화문까지 카퍼레이드에 나섰습니다.
이번에도 여러 번 차를 멈추고 어린이들을 축복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이 모여있는 장소에 다다르자 아예 차를 세우고 내렸습니다.
이번 참사로 딸을 잃고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 중인 김영오 씨의 두 손을 꼭 붙잡고 묵묵히 바라보며 귀를 기울였습니다.
[김영오/세월호 참사 희생자 아버지 :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특별법 제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십시오.]
교황은 오늘(16일)도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을 가슴에 달고 나왔습니다.
[편지 하나 전해드려도 되겠습니까? 잊어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세월호.]
교황은 한마디 말보다 더 따뜻한 눈빛과 손짓으로 이들을 위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첫날 서울공항에서부터 세월호 참사 유족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어제 대전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 전에는 유족들을 따로 만나 면담했고 미사집전 때 추모 리본을 달았습니다.
또 도보순례단이 전달한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