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콜센터 상담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악성 전화를 해 온 남자가 구속됐습니다. 1년에 동안 1만 번 가깝게 욕설이나 성희롱 발언을 계속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이동통신사 콜센터에 걸려온 전화입니다.
[민원인 : 전화 연결 좀 하나 해줘요.]
상담원이 규정상 전화 연결은 어렵다고 설명하자 욕설부터 내뱉습니다.
[민원인 : 너 뭐하는 짓거리냐 XXX아.]
[상담원 : 아 정말 죄송합니다. 고객님.]
[민원인 : 너 뭐하는거야 지금, 너 지금, 야!]
이른바 악성 민원인입니다.
욕설은 물론이고,
[악성 민원인 : 법적으로 하려면 하고 욕했다고 XXX아.]
성희롱성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콜센터 상담원 : 성희롱이나 성적인 발언 같은 경우에는 충격이 크고 잘 안 잊히는 것 같아요. 전화 끊고 울고 그러죠.]
전체 악성 민원 전화의 30%는 상담원에 대한 성희롱과 폭언입니다.
120 다산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는 지난 2월부터 단 한 번의 성희롱 발언을 한 악성민원인도 형사 고소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두 17명을 고소했습니다.
경찰도 적극적으로 처벌에 나서 악성 민원을 뿌리 뽑겠다는 방침입니다.
[조광현/서울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 : 본인들은 장난으로 하는 전화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그 전화를 받는 여성 상담원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서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고.]
경찰은 콜센터 상담원에게 욕설이나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4명을 적발했고, 이 가운데 1년 동안 1만 건 가까이 악성 민원을 해온 40대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