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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객선서 불…선장 첫 마디 "승객들 갑판 대기하라"

<앵커>

300명 넘는 승객을 태우고 항해 중이던 스페인 여객선에서 불이 났습니다. 아찔한 순간 선장이 내린 첫 조치는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에 대기하라는 지시였습니다. 탑승자 모두 구조됐는데, 세월호 참사와 너무 대조적입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승객과 선원 334명을 태우고 대서양 카나리아제도 근해를 운항하던 스페인 여객선에서 흰 연기가 치솟습니다.

출항 20분 만에 배에 실은 차량의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입니다.

선장은 즉시 회항을 결정했고 관제 센터에 보고한 뒤 가장 먼저 승객 대피를 준비시켰습니다.

[안내 방송 : 화재 경보입니다!]

승객들은 선원들의 안내에 따라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으로 대피했습니다.

배의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좌현과 우현에 절반씩 배치됐습니다.

[승객 : 배가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태였지만, 모두 괜찮을 거라고 말했어요.]

스페인 해경은 헬기와 대형 고속페리, 구조보트를 급파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여객선은 불이 난 지 30분 만에 무사히 항구로 돌아왔습니다.

인명 피해는 단 1명도 없었습니다.

승객 구조는커녕 제 목숨 구하기 바빴던 세월호 선장과 선원, 우리 구조당국의 허술한 대처와는 상반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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