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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 뒤로한 채 봉사 뛰어든 택시 기사들 "힘 보태고 싶다"

<앵커>

안산 지역의 택시 기사 3분도 자녀가 희생됐거나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료 기사분들이 아픔을 나누겠다면서 실종자 가족을 위해 진도와 안산, 천리길을 오가는 무료 봉사에 나섰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임시 안치소가 마련된 팽목항 주변에 택시 10여 대가 줄을 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이용할 차량이 부족하단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온 안산지역 개인 택시들입니다.

[안산시 개인택시기사 : 울면서 왔어요. 울면서. 아이들과 가족들 생각하면서 가슴으로 울면서 왔어요.]

진도에서 안산까지는 380km, 5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사흘 전부터 생업을 포기하고 하루 10여 대의 택시가 번갈아 안산과 진도를 오가고 있습니다.

[어석진/안산시 개인택시기사 : 학생들이 우리 차를 많이 타고, 학부형들도 우리 차를 많이 타거든요. 그래서 마음이 더 아파요. 빨리 해결돼서 올라갔으면 좋겠는데, 마음대로 안 되네요.]

동료 기사 3명의 자녀가 숨지거나 실종 상태여서 안타까움은 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산시 개인택시기사 : 동료 딸이 아직 배에 갇혀 있는데 아직 못 찾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분을 여기 내려와서 만난 거예요.]

임시 분향소가 설치된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 주변에도 오늘 하루 25대의 택시가 무료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나상균/안산 개인택시조합 지부장 : 위로의 말씀 유족들한테는, 학생들한테도 역시 위로의 말 그 정도밖에는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안산 지역 개인택시 기사 가운데 봉사 활동에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은 이미 500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사고 현장이 수습될 때까지 가족들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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