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은 또다시 지구촌의 외딴 섬으로 고립되고 있습니다. 제정신 맞나 싶을 정도의 극우 세력의 준동을 일본 혼자서 방치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걱정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뉴스인 뉴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혐한 시위대 : 한국을 저주한다. 재일한국인을 죽이자.]
극우단체들의 혐한 시위는 이제 일본의 익숙한 거리 풍경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거친 언사와 난폭한 행동으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2013년 인권 보고서를 통해 강한 우려와 비난의 뜻을 나타낼 정도입니다.
극우단체 회원들이 경멸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부추기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이 일본 극우파의 준동을 공개 경고하고 나설 만큼 일본의 우경화는 심각합니다.
최근 공립도서관 38곳에서 '안네의 일기' 308권이 훼손되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안네의 일기 피해는 도서관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습니다.
이 서점에서도 70페이지 이상 찢긴 안네의 일기 2권이 발견돼 일반 서점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극우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일본 유신회의 한 의원은 SNS를 통해 이번 일이 일본인의 본성에 맞지 않는다는 황당한 논리를 들이대며 외국인 범행 가능성을 암시했습니다.
외국인 차별을 선동하는 이런 정치인은 극우 정치인, 일본 유신회 같은 정당은 극우 정당이라고 불려야 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극우가 아닌 보수 정치인, 보수 정당이라고 포장됩니다.
도쿄신문은 극우를 극우라고 부르지 못하는 일본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테라나까/도쿄경제대 강사 : 위험한 발언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극우세력의 최우선 공격 대상이 재일교포를 비롯한 바로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극우세력의 준동은 극히 우려스럽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