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이하 세결여)의 엄지원과 오미연이 애틋한 모녀간의 모습으로 시청자를 울렸다.
16일 방송된 ‘세결여’ 28회에서 오현수(엄지원 분)의 엄마 이순심(오미연 분)은 안광모(조한선 분)의 엄마 천경숙(오미희 분)이 오현수와 안광모의 동거 결정에 경악, 헤어지라고 통보했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딸 오현수가 동거 대신 결혼하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던 이순심은 오현수에게 천경숙의 말을 따를 것인지를 물었다. 하지만 오현수는 “그럴 생각 없어”라고 딱 잘라 대답하며 결혼과 동거에 대한 생각 역시 변함이 없음을 드러냈다.
이에 이순심은 조심스럽게 “다시 생각해봐 현수야”라고 말문을 연 후 “니 아빠랑 나 늬 키울 때 우리 꿈이 뭐였는데, 그저 늬 둘 공부 제대로 시켜 착한 남자랑 결혼해 아들 딸 이쁘게 키우면서 맘 고생없이 잘 사는 거. 그거 밖에는 소원이 없었어”라고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솔직한 바람을 털어놨다.
이어 “우리는 정말 부잣집 안 바랬어. 그저 뜨듯한 시집에 착하구 진실한 남편 그거만 빌었어. 그런데 은수가 먼저 나서더니 결국 못 살구 갈라서, 지금 두 번째 아냐. 너라두 제대루 좋은 사람하구 평생 순탄하게 살어줘야 하는 건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직 딸의 행복만을 바라는 이순심의 모정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여전히 흔들림 없는 딸 오현수의 모습에 이순심은 “저기, 너 기어이 말 안들을 거 같으면,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라며 “이쁜 드레스 빌려 입구, 뭐냐 머리에 화관, 화관두 쓰구 사진관 사진 몇장 찍어줘”라고 간절한 부탁을 건넸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엄마 이순심의 요구에 오현수는 “엄마 그걸 왜 해. 그걸 뭐하러 그런 짓을 왜하냐구”라며 거부 의사를 표했다. 이에 이순심은 “내가, 내가 필요해. 내가 보구 싶어. 같이 산다면서. 살면 결혼이나 마찬가지니까 결혼사진”이라며 “아직 이쁜 때 찍어두자구. 면사포는 써봐야 알 거 아냐”라고 울먹였다.
엄마 이순심의 눈물을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오현수는 “같이 사는 거랑 결혼이랑 안 같어 엄마”라며 설득했지만, “모델이라구 생각해. 드레스 모델 미장원 잡지에 모델 사진 많이 봤어. 모델이라구 생각하면 되잖어”라는 엄마 이순심의 눈물겨운 마음을 결국 받아들였다. 집을 나와 원룸으로 출발하며 안광모에게 전화를 걸어 “너한테 좀 웃기는 부탁을 할 거야”라며 함께 웨딩 사진을 찍자고 요청한 것.
결혼이 아닌 동거를 주장하는 딸의 고집을 눈물로 받아들이고, 단지 결혼사진 한 장만을 원한 이순심과 무뚝뚝하게 툴툴거리면서도 절절한 엄마의 부탁에 사진을 찍는 오현수의 모습이 담겨지면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오미연씨의 절제된 눈물연기! 보는데 저절로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런 게 바로 엄마의 마음인가 봐요”, “딸의 행복만을 바라는 모습이 저희 엄마를 생각나게 하더라고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모정이 이런 건가 봅니다”,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엄마를 이해하는 속 깊은 딸이네요, 그렇게 거부하더니, 엄마의 눈물에 바로 웨딩 사진을 찍는 현수가 너무 예뻤어요” 등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한 두 모녀에게 진한 감동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세결여’ 29회 분은 오는 22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