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동부에도 폭설이 쏟아져서 연방정부가 다시 폐쇄됐습니다. 임산부가 제설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남부를 휩쓴 눈구름이 동부 해안을 따라 북상하며 수도 워싱턴과 뉴욕 등 주요 도시를 강타했습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펜실베니아, 뉴저지 등에도 밤사이 20~30cm의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제설 차량들이 밤새도록 눈을 치웠지만 주요 간선도로의 통행만 가능한 상태입니다.
차를 몰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바퀴가 눈더미에 파묻혀 오도 가도 못하자 당황한 모습입니다.
미 연방 정부는 올 겨울 3번째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하도록 했습니다.
11개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6천 편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고 전철과 버스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무릎까지 빠지는 폭설에 발이 묶인 주민들은 직장에도 나가지 못하고 하루종일 눈을 치우며 씨름해야 했습니다.
[멘도사 : 정말 오랜만에 내린 폭설입니다. 겨울이 원래 이런 거지만 지난 수년간 이렇게 많이 내린 적이 없었어요.]
안타까운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뉴욕주 브루클린에서 30대 임산부가 민간 제설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제왕절개로 아기를 출산했지만 위독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버지니아주 애시번에서는 제설 차량 기사가 대형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