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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모금장으로 전락?

<앵커>

국회의원이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하면 한 번에 5억 원까지도 들어옵니다. 출판기념회야말로 가장 쉬운 홍보의 장이자, 편법적인 정치자금 모금 수단인 셈입니다. 이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에서 열린 한 의원의 출판기념회입니다.

화환들이 줄지어 늘어 서 있고 공무원과 관계기관 직원, 지역 주민들로 북적입니다.

책값은 1만 오천 원이지만 이 돈만 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 의원의 눈치를 봐야 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수백 권씩 사들이기도 합니다.

[출판기념회 참석자 : 보통 10만 원 내죠. 저는 20만 원 냈어요.]

[유관기관 참석자 : 열 번 참석하면 '0'이 일곱 개(천만 원) 들어가야 될 것 아니에요. 어느 기관이든 마찬가지에요.]

같은 책으로 몇 달 사이에 서울에서 한 번, 지역구에서 한 번, 이렇게 출판기념회를 두 번 하는 의원들도 있습니다.

[출판기념회 참석자 : (서울과 지역에서) 이중과세하면 돈을 두 번 내야 하나 한 번 내야 하나. 서울에서 냈던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죠.)]

출판기념회 한 번에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5억 원 이상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돈은 정치자금법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출판기념회가 편법적인 정치자금 모금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최창렬/용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 모금 내역을 중앙선관위에 보고하고, 모금 한도도 제한하고 그 대신 정치자금법상의 후원금을 모집하는 방법이라든지….]

여야 대표도 최근 출판기념회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당장 이달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 처리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임우식·신동환,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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