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 손인데도 실제 손처럼 물체의 촉감까지 느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임상 시험에 성공했습니다. 10년 안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2004년 폭죽 사고로 왼손을 잃은 남성이 두 눈을 가린 채 인공 손으로 물건을 쥡니다.
[부드럽습니다.]
물체의 모양은 물론 딱딱한지, 부드러운지까지 구별해 냅니다.
[소렌슨/'인공 손' 시험 참가자 : 인공 손의 기능은 놀라웠습니다. 오랜 세월 느끼지 못했던 감각을 갑자기 되찾게 됐어요.]
원리는 이렇습니다.
인공 손으로 물체를 만지면 손가락 끝에 있는 센서가 만진 느낌을 전자 신호 형태로 컴퓨터에 보냅니다.
컴퓨터는 신호를 자극으로 바꿔 팔에 부착된 신경 전극을 통해 뇌에 전달합니다.
[미세라/스위스 연구 책임자 : 인공 손에는 손가락마다 여러 개의 센서가 부착돼 있어 물체를 잡을 때 어느 정도의 힘을 들이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독일 공동 연구진이 처음으로 임상 시험에 성공한 이 인공 손은 무게 640g으로 40개의 센서가 부착돼 있습니다.
실용화하려면 컴퓨터를 비롯한 외부 장치를 신체 안에 장착할 수 있는 작은 칩으로 만드는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연구진은 개발 속도로 볼 때 10년 안에 이 인공 손을 실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촉감은 물론 온도까지 감지할 수 있는 인공 손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