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곧 올림픽이 열릴 러시아 소치에 '검은 과부'라는 테러리스트가 잠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미국은 공군과 해군을 동원한 자국민 탈출 작전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현지 시간 어제(20일) 소치 북동쪽 볼고그라드에 도착했습니다.
최근 철도 역사 자폭 테러 등 연쇄 테러가 났던 곳입니다.
비슷한 시각 러시아 경찰은 소치의 호텔과 공공장소에 22살 루잔나 이브라기모바의 수배전단을 긴급 배포했습니다.
러시아군의 반군 소탕작전에서 남편을 잃고 복수에 나선 여성, 이른바 '검은 과부'입니다.
러시아 보안당국은 루잔나가 반군 거점인 다게스탄을 떠나 열흘 전쯤 소치에 잠입했다며 왼쪽 뺨에 난 상처 등 신체 특징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개최국으로서 우리의 임무는 올림픽 참가자와 손님들에게 안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올림픽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루 전엔 볼고그라드 철도 역사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반군들이 소치 올림픽 테러를 공언하는 동영상도 공개됐습니다.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반군들의 소치올림픽 테러 위협이 구체화되면서 미국은 유사시 선수단 등 자국민을 직접 대피시키겠다고 나섰습니다.
테러가 발생하면 이미 흑해에 가 있는 구축함과 수륙양용함, 독일에 주둔한 대형 수송기들을 투입해 자국민을 탈출시키겠다는 겁니다.
러시아는 병력 4만 명을 동원해 안전을 장담하고 있지만 이미 테러리스트 잠입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