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보도가 나오기 석 달 전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측근이 혼외자로 지목된 소년과 가족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김요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검찰은 서울 서초구청 행정지원국과 국장 조 모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행정지원국은 가족관계등록부 같은 개인정보 서류 발급을 총괄하는 부서입니다.
검찰은 이곳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소년과 가족의 개인정보가 불법 열람 되고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의 개인정보가 불법 열람 된 시점은 6월입니다.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처음 보도됐던 9월 6일보다 석 달 전입니다.
당시 채 전 총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을 적용하는 문제를 두고 법무부와 대립했습니다.
결국 채 전 총장의 뜻대로 원 전 원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지만, 채 전 총장은 갑작스러운 혼외자 의혹에 휩싸여 5개월 만에 물러났습니다.
검찰은 혼외자 관련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열어보고 유출한 조 국장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최측근인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 씨는 지난 2008년 원 전 원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임명된 직후 행정비서관으로 발탁됐고, 그전에는 서울시청에서 원 전 원장과 함께 근무했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컴퓨터 파일과 문서, 통화기록 등을 면밀히 분석해 개인정보 유출에 관련된 사람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