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회사의 최고 경영자 연봉은 회사 순이익이 급감해도 잘 줄지 않습니다. 억 소리 나는 연봉에 어떤 기준이 있는 걸까요?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조정호 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성과급 89억 원과 배당금을 합쳐 모두 136억 원을 받았습니다.
지주사 회장 외에 계열 증권사와 보험사의 비상근 회장으로 등재해놓고 각각 연봉을 받은 겁니다.
미처 못 받은 성과급 50억 원이 있었지만, 최근 국정감사에서 증인 채택 논란까지 일자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 : 몇 년 치 성과급을 이렇게 이연해서 (나눠 지급) 하는 부분이라서 좀 많이 산정된 부분이 있습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7억 5천만 원을 받은 것을 포함해 6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지난해 성과급과 연봉은 평균 21억 원에 달합니다.
문제는 실적 따로 연봉 따로 라는 점입니다.
지난해 순이익이 평균 22% 급감했는데도 이들의 평균 연봉은 4.6% 주는데 그쳤습니다.
은행과 보험, 증권사 CEO의 연봉도 직원의 20배가 넘지만, 악화된 영업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이상구/금융감독원 은행검사국장 : 금융회사의 경우 일반기업과 다르게 고객 자산을 기초로 영업활동을 하기 때문에 CEO 보수도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책정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금융회사 최고 경영자의 연봉을 공개하는 한편 합리적으로 책정되는지 감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