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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전체 쑥대밭…"슈퍼 태풍 사망자 1만 명"

<앵커>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에서 사망자가 1만 2천여 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이옌'은 태풍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바람으로 상륙해 최악의 피해를 남겼습니다.

유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마치 폭격을 당한 것처럼 마을 전체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철제 골조가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건물 대부분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쓰러진 전신주와 나무가 도로에 뒤엉켜있습니다.

잔해 곳곳에서 시신이 발견되고, 주민들은 절규합니다.

[발렌시아/주민 : 태풍이 불 때 없어진 할머니와 부모, 제 아이를 찾고 있어요.]

지붕까지 물이 차오른 주택가에서 아이 한 명이 구조를 기다립니다.

대피소에 피신한 아이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울음을 터뜨립니다.

[델라 크루스/임산부 :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계속 생존하는 게 가능한지 모를 정도입니다.]

필리핀 현지 언론은 사망자 수가 최대 1만 2천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엘마 소리아/현지 경찰국장 : 레이테 섬에서만 1만 명 정도가 희생됐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피해 지역 대부분 통신이 끊기거나 고립된 상황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태풍은 미국 관측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379km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입니다.

특히 태풍과 함께 3m 높이의 해일이 덮쳐 사망자 수가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 베트남에 상륙한 하이옌은 풍속은 시속 160km로 다소 약화됐습니다.

그러나 300mm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여 베트남도 피해가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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