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횡단 보도 정지선 위반 차량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운전자들은 잘 지키고 있을까요?
횡단 보도 정지선 연속 기획 두 번째 순서,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흥인지문 사거리입니다.
경찰이 지난 1일부터 횡단 보도 정지선 위반 차량을 집중단속하는 곳입니다.
횡단 보도마다 경찰이 서 있어서인지 위반 차량은 단 한 대도 없습니다.
후진까지 해가며 정지선을 맞추는 차량도 적지 않습니다.
[정을규/경기 수원 정자동 : 교통 단속을 하고 있으니까 안 걸리려고 의식은 하고 운전을 하고 있죠.]
경찰 협조를 받아 단속 인력이 빠진 뒤 30분간 지켜봤습니다.
단속할 때와는 확연하게 구분될 정도로 위반 차량이 속출합니다.
정지선을 위반하는 건 다반사고 횡단 보도를 침범하는 차량도 많습니다.
오토바이는 무리를 이뤄 횡단 보도를 점령하고, 횡단 보도를 빼앗긴 보행자들은 요리조리 차 사이로 건너야 합니다.
[이덕영/서울 망원동 : 횡단 신호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차량이 진입하니까 보행자로서는 그게 조금 불안하죠.]
좁은 도로는 더 심합니다.
정지선 위반은 보통이고, 신호 위반도 서슴지 않습니다.
[운전자 : (정지선을) 지키려고는 하는데 잘 안된다고요. 속도 조절이 (어렵고) 아니면 막히는 길도 많고….]
2003년 서울의 정지선 준수율은 33%였지만 이듬해 대대적인 집중 단속을 벌이자 두 배 가까운 64%까지 올라갔습니다.
[조준한 교통공학박사/교통안전공단 : 운전자가 마음만 먹으면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부분인데요. 결과적으로는 운전자에 대한 안전 운전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정지선 준수율은 55%였습니다.
반면, 교통신호 준수율은 92%나 됩니다.
운전자의 인식 전환과 의지만 있다면 정지선 준수율도 90%를 넘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설민환,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