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과거 프랑스에서 개봉했던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 성적입니다. 지난 2002년 개봉했던 '취화선'의 경우 60여개 극장에서 전체 상영기간동안 31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습니다. 프랑스 영화관들은 보통 한 영화를 장기상영하니까 두 달 정도 상영이 된다고 생각할 때 설국열차는 80만 이상은 가능할 듯합니다. 프랑스 현지 배급사의 전망이기도 합니다. 80만을 넘어 100만 관객 정도가 된다면 프랑스 영화시장에서 어느 정도 흥행을 한 걸까요? 아래 표를 보시죠.
설국열차는 프랑스 이외에서도 개봉합니다. 설국열차의 투자배급사인 CJ E&M에 따르면 국내 개봉 전 해외 167개국에 선판매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대부분 DVD나 온라인서비스로 나갈 전망이고요.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10여개국에서 개봉되지 않을까 합니다. 프랑스에 이어 홍콩에서는 '末世列車(말세열차)'라는 이름으로 11월28일, 대만의 경우 '末日列車(말일열차)'로 12월6일 개봉이 확정됐군요. 대만판 예고편은 살펴볼까요? [[클릭]] 중국에는 외화상영 쿼터를 받지 못한 듯합니다. 그리스와 스웨덴, 일본 등은 내년 2월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국내 부가판권 시장도 저작권 문제를 고려할 때 미국 상영이 끝난 뒤에나 가능합니다. 현재 미국 배급사인 와이스타인의 요청으로 봉준호 감독이 미국판 설국열차를 따로 편집하고 있는데요. 1차 편집본 시사가 미국에서 이뤄졌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봉 감독은 국내 개봉판 그대로 가자는 입장을 계속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여튼, 미국판 편집이 끝나고 와인스타인이 내년 개봉 영화 스케줄을 확정할 때 설국열차의 미국 개봉일정도 결정될 겁니다. CJ E&M의 투자비 회수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설국열차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 CJ E&M의 도전 정신은 대단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설국 열차 방식이 한국 영화의 해외진출 전략으로 맞는가는 좀더 생각해봐야 할 듯합니다. 설국열차는 한국 영화제작진이 프랑스 원작에 외국 배우들을 데리고 영어로 만든 영화입니다. 한국 문화나 정서를 알리기보다 한국 영화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역시 세계 영화시장은 녹록치 않습니다. 영화 시장은 흔히 '폐쇄적 언어시장'이라고 말합니다. 보통 영화팬들은 자막이 없는 자국영화나 할리우드 대작을 선호합니다. 그 외에 자막 있는 외국영화는 잘 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주요 영화 시장이 모두 그렇습니다. 그 나라 언어의 영화가 아니면 적은 상영관밖에 잡을 수 없습니다. 대박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성공적인 해외진출 전략은 무엇일까요? 제가 들었던 여러 전략들을 나열해봅니다.
1) 지금처럼 우리 영화에 자막을 입혀 수출-'웹툰:예고살인'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 기록
2) 외국 배우가 외국어로 말하는 영화를 우리가 만들어 수출-설국열차 167개국 수출
3) 6천만 달러 이상 제작비로 세계 최고 배우를 섭외해 미국 전국 개봉계약을 확보-흥행실패의 책임은?
4) 할리우드에 우리 감독 배우 진출-김지운 감독의 '라스트스탠드' 연출,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
5) 미국이 아닌 중국 시장 공략-안병기 감독의 중국 공포영화 '비셴' 연출, 탕웨이 현빈 주연의 '만추' 중국 흥행
6) 중국과 정식 합작영화 제작-오기환 감독의 '계약 이별' 중국 박스오피스 1위 등
여러분들의 생각하시는 정답은 뭔가요? 함께 고민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