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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주장에서 사고 내고…버젓이 보험금 타내

<앵커>

자동차 경주장에서 속도를 즐기는 일반인들이 많습니다. 사고가 나면 크게 나는데 보험 처리가 되지 않다 보니 갖은 수를 써서 보험 사기를 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리는 전남 영암 서킷입니다.

1시간에 7만 원을 내면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잘 닦인 경주장에서 일반 승용차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마음껏 질주합니다.

승용차 한 대가 곡선을 돌다가 속도를 못 이기고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지만 차는 크게 파손됐습니다.

시속 200km가 이상으로 경쟁하다 보니 이런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차는 만신창이가 됩니다.

[(경주장 안에서) 사고난 경우가 있잖아요. 보험 처리가 어떻게 되나요?]

[영암 서킷 직원 : 경주장 안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보험 대상에서 빠져요. 차 파손된 부분은 스스로 비용 처리하죠.]

자동차 경주는 사고 위험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일반 자동차 보험에선 보상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곳은 선수들 말고도 속도 경쟁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지능적으로 보험 사기를 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견인업자와 짜고 경주장 안에서 난 사고 차량을 밖으로 끌고 나가 마치 일반 도로에서 사고 난 것처럼 위장합니다.

어떤 운전자는 갑자기 동물이 뛰어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 속이기도 합니다.

주위에 CCTV가 없는 곳에서 사고를 위장하니 보험사로서도 알 길이 없습니다.

경찰은 경주장에서 난 사고를 일반도로에서 난 것처럼 위장한 이 모 씨 등 운전자와 견인업자 등 23명을 입건했습니다.

[마포경찰서 경찰관 : 우리 수사 기관에서 (사기가) 확인 안 될 줄 알았어요?]

[보험 사기 운전자 : 아무래도 수리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까.]

[마포경찰서 경찰관 : 어떻게 오셨어요? 기자님! 지금 조사 중이니까 조금 있다 오세요.]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허위로 타낸 보험금은 거의 2억 원에 이릅니다.

최대 5천만 원까지 보상받은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보험자에게 돌아갑니다.

[황대성/금감원 보험조사국 특별조사팀장 : 자동차 경주 중에 사람들까지 보상하게 된다면 전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보험료가 높아 질 수 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경찰은 영암 경주장 외에 다른 자동차 경주장에서도 비슷한 보험 사기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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