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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평화군이 몰고 온 콜레라…"22억 달러 지원"

<앵커>

3년 전 대지진을 겪은 뒤 콜레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이티에 유엔이 22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콜레라균이 유엔 평화유지군 기지에서부터 퍼졌기 때문입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1월, 사상 최악의 지진이 덮친 아이티에서는 20만 명이 숨지고 200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그해 10월,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됐습니다.

100년 만에 갑자기 콜레라가 창궐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65만 명이 감염되고 8천300명이 숨졌습니다.

[세르게이 생 루이스/아이티 주민 : 우리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까지 잃었어요. 아이티 사람 모두가 콜레라 피해자입니다.]

미국 예일대와 아이티 보건당국은 평화유지군이 머물렀던 마을에서 콜레라가 발생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주둔 기지의 정화시설이 열악해 콜레라균이 강에 스며들었다는 겁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시민단체가 유엔을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라 쿠르즈반/아이티 콜레라 피해자 측 변호사 : 유엔은 아이티 국민을 곧바로 돕지 않고 콜레라 창궐에 대한 책임을 피해 왔습니다. 그 결과 콜레라가 더 빠르게 퍼졌습니다.]

결국 유엔 안보리는 아이티에서 콜레라를 없애기 위해 22억 달러, 우리 돈 2조 3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뒤늦게나마 유엔이 행동에 나서면서 계속되는 아이티의 불행이 이제는 끝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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