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130곳 넘는 주유소에서 1급 발암물질, 벤젠이 검출됐습니다. 지하 기름탱크 주변 땅이 오염된 건데, 주유소들이 예방이나 정화에 신경쓰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주유소.
지난 2010년 토양오염 조사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보다 89배나 검출돼 토양정화 명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계속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유소 업주 : 더 심한데도 엄청 많아요. 주유소 밑에는 대부분 오염됐다고 보면 돼요.]
이 주유소처럼 토양 오염도 조사에서 벤젠이 검출된 주유소가 전국적으로 132곳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정기/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휘발성이 크고 독성이 강해서 사람에게 위해를 줄 우려가 크며, 한 번 오염 될 경우에는 영향이 커서 정화나 관리에 대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물질입니다.]
그런데도 적발된 주유소 대부분이 정화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 때문입니다.
정화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만 내면 되는 반면, 정화 비용은 평균 1억 원이 넘습니다.
또 검사업체를 주유소가 직접 선정하고, 지자체에는 결과만 통보하면 돼 관리 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홍일표/새누리당 의원 : 주유소의 허가와 폐업을 산업부가 관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산업부도 환경부와 같이 토양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을 더 해야겠다.]
토양은 한 번 오염되면 완전한 복구가 사실상 어려운 만큼 당국의 철저한 검사와 실질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설민환,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