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프로야구장 담장의 전면 교체를 앞두고 KBO가 갑자기 '안전 기준'을 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담장 두께를 줄이는 등 안전성이 후퇴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주영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KBO는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의뢰해 야구장 시설 안전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담장 두께는 15cm 이상으로 하고, 담장과 벽면 사이에 충격 흡수 공간을 둔다는 게 골자입니다.
그런데 최근 담장 두께를 8cm로 줄이고 충격흡수 공간 의무 규정을 뺀 수정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여기에 담장 고정 장치와 표면 덮개의 재질을 미국 특정 업체의 제품 사양으로 적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KBO는 메이저리그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정금조/KBO 운영부장 : MLB(메이저리그)에서 쓰는 대부분이 8cm 이상이고요. 선수들이 부딪혀서 안 다치는 쪽으로만 무게감을 주면 되는 것이죠.]
기존 안전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했던 업체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담장 제조업체 관계자 : 국내 특허도 2개 받아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미국 제품에 맞춰 규격을 약화시킨다고 하면 난처한 일이죠.]
안전성을 후퇴시키면서까지 기준을 변경하려는 KBO에 대한 원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