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말씀드린 시리아 유혈사태의 여파는 주변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레바논에서는 연쇄 폭탄 테러로, 43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레바논 북부 트리폴리에 있는 한 이슬람 사원의 금요 예배 시간.
폐쇄회로TV 화면에 찍힌 평온한 사원의 모습은 곧 끔찍한 폭발과 함께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맙니다.
이슬람 사원 2곳을 겨냥한 이같은 차량 폭탄 테러로 최소한 43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부상자들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압둘 후세인/부상자 : 강력한 폭발음을 듣고 가까스로 밖으로 뛰어 나갔죠. 차량들도, 사람들도 불타고 있었어요.]
레바논 트리폴리는 이슬람교도 가운데 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도시로, 레바논 정부는 이번 테러가 수니파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최근 민간인들에게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했다는 의심을 받는 가운데, 이웃나라 레바논에선 시리아 정부군을 옹호하는 시아파와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는 수니파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에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27명이 숨지는 등, 시리아 유혈사태 여파는 레바논을 테러의 공포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