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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국보 304호' 여수 진남관, 해체 복원 예정

<앵커>

국보 304호 여수 진남관이 구조적인 취약성으로 인해 전면 해체 복원될 예정입니다. 진남관의 구조적 취약성은 일제에 의한 원형 훼손 때문인데 이번 보수공사를 통해 진남관의 역사적 원형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송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국보 304호 여수 진남관.

임진왜란 직후에 건축됐으나 화재로 소실된 이후 지금부터 300년 전인 조선 숙종 때 중건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진남관의 구조적인 문제가 심각해 2016년까지 진남관을 전면 해체 복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08년부터 4년간 실시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안전진단에서 주초석의 성능이 떨어졌고 기둥의 기울기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눈에 봐도 기둥의 기울기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송종근/여수시 중앙동 : 저희들이 보기에도 기둥이 조금 기울어졌어요. 집이 전체가 좀 기울어졌어요. 그거는 확실히 나타납니다.]

기둥이 기울자 기둥과 대들보의 접합부 등 여러 곳에 간격이 생겨 철판이나 쇠막대기로 고정시켜놨습니다.

주초석과 기둥 사이의 틈새를 메꿨던 나뭇조각이 헐거워져 빠져나올 정도입니다.

진남관의 구조적인 문제는 이미 지난 2004년부터 제기됐으나 예산 문제로 10년 가까이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진남관의 구조적인 문제는 관리부실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일제에 의한 원형 훼손에 원인이 있습니다.

일본이 1911년부터 진남관을 여수공립보통학교로 이용하면서 건물을 지탱해주는 중방과 인방, 하방 같은 연결재와 벽체를 모두 없애 버렸던 것입니다.

[김덕문/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관 : 그 벽체나 이런 것들이 다 없어진 거에요. 속에 들어가는 벽체가. 통칸으로 고쳐버리니까 구조적으로 취약해진 거에요. 그러니까 현재는 갈비뼈가 없는 사람과 똑같은 상황이에요.]

문화재청은 진남관의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는 길은 건물의 원형을 되찾는 것이라고 보고 원형 복원에 나선 것입니다.

100년 만에 원형을 되찾게 되는 진남관 보수 공사는 일제에 의해서 상처 입은 역사 바로잡기의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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