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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왜 길 안비켜"…행인 무차별 폭행

<앵커>

자신이 가는 길을 가로막았다면서 운전자가 행인을 폭행했습니다. 서로 간에 잘잘못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지만 어찌 됐든 화를 조절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채희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내가 너 같은 XX 가만히 둘 줄 알아, 이XX야.]

덩치 큰 남성이 왜소한 남성의 얼굴을 내려칩니다.

분이 안 풀린 듯 이번엔 목을 휘감더니 내동댕이칩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일으켜 세워 얼굴을 수차례 때리더니 윽박지릅니다.

[돈, 돈 물어 줄게. 이 XXX야.]

동영상을 찍고 있던 여성에게도 다가가 욕설을 퍼붓습니다.

[(너네 다 찍어 놨어.) 찍어, 확 XX 해버릴까, 진짜. 구속시켜봐. 내가 구속 되나…]

어제(29일) 오후 서울 신림동 골목길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 39살 송 모 씨는 행인들이 비켜주지 않는다며 폭언과 폭행을 퍼부었습니다.

폭행이 일어난 거리입니다.

차량 운전자는 앞서 가던 행인이 길을 비켜주지 않자 마구잡이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목격자 : 일방적으로 그 학생을 막 때리던데요. 갑자기 남자친구의 얼굴을 딱 잡더니 따귀를 막 때리는 거 에요. 쉴 새 없이.]

송 씨는 싸움을 말리던 39살 박 모 씨까지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습니다.

[박 모 씨/피해자 : 머리 부분, 외관상으로 잘 구별하기 힘든 그런 부분만 집중적으로 구타를 하더라고요. 한두 번 정도 실신 직전까지 간 상황도 있었고.]

송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행인들이 반말하는 등 먼저 시비를 걸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송 씨/피의자 : (행인이) 차 문 앞에서 못 가게 딱 버티고 있더라고요. 진짜 세게 때리지 않았어요. 손끝으로 툭 치면서 가라고 그랬어요.]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현장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해 피의자를 사법 처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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