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28일) 대구 주택가에서 40대 남성이 이혼 소송 중인 아내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아내를 비롯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TBC 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시 달서구 한 주택가 도로입니다.
도로를 따라 검붉은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이곳에서 48살 박 모 씨가 자신의 아내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은 어젯밤 8시 10분쯤, 이혼 소송을 앞두고 별거 중인 아내 45살 이 모 씨를 만나 벌인 말다툼이 칼부림으로 이어졌습니다.
배와 가슴 등을 찔린 아내 이 씨는 인근 마트로 피신했지만 뒤따라온 남편에 의해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목격자 : (경찰이) 범인을 잡아가는 것을 봤죠. 흰 와이셔츠에 피가 많이 묻었더라고요.]
박 씨는 아내와 함께 있던 처제 동거남 44살 김 모 씨와 처남 32살 이 모 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는데 김 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과다 출혈로 숨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도주하던 박 씨를 긴급 체포했고 조사 결과 미리 흉기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종아리에 압박 붕대를 감은 뒤에 흉기를 꽂아서 미리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가정불화의 원인을 아내에게 넘기고 있고…]
경찰은 박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살해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