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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메카' 디트로이트시 파산 신청

<앵커>

미시간주 5대호 연안에 자리한 디트로이트는 미국 제조업의 심장으로 불렸습니다. 포드와 GM, 크라이슬러 같은 3대 자동차 회사가 몰려 있어서 '모타운'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디트로이트시가 미국 자치단체 역사상 가장 큰 20조 원의 빚을 갚지 못해서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디트로이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정윤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미국 디트로이트 도심입니다.

빈 집이 7만 채에 이르고, 텅 빈 공장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10년 전부터 적자를 거듭해온 디트로이트시는 오늘(19일) 주 연방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20조 원의 빚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한 결과입니다.

[릭 스나이더/미시간 주지사 : 오늘 우리는 디트로이트시에 대해 파산 보호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지만 다른 방안이 없습니다.]

한때 최대 공업도시로 명성이 높았지만, 자동차 산업이 쇠퇴하면서 디트로이트의 몰락은 시작됐습니다.

부동산 경기까지 나빠지면서 한때 185만 명이었던 인구는 70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빈 집과 빈 건물이 계속 늘어나 치안 유지도 어렵게 됐습니다.

살인 등 강력범죄 발생 비율은 미국 평균의 5배가 넘고,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데 무려 1시간이 걸리는 등 4년 연속 '가장 위험한 도시'로 선정됐습니다.

[에버릿 코트렐/디트로이트 주민 : 외부에서는 디트로이트를 쓰레기로 여깁니다. 오래된 도시지만 디트로이트도 어쩔 수가 없어요.]

파산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채무 지불은 일단 미뤄지지만 증세와 공무원 감축, 공기업 민영화와 자산 매각 등의 고통스러운 회생 절차를 밟게 됩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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