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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에 새겨진 '타이타닉'…그 속에 담긴 사연

<앵커>

미국 뉴욕의 건축물 중에는 대부호가 기부를 해서 지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100년 넘은 한 대성당도 그런 건물인데요. 창문에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연이 숨겨져 있습니다.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맨해튼의 북쪽,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유서 깊은 건물.

1892년 짓기 시작해 아직도 완공되지 않았다는 성공회 대성당입니다.

섬세한 조각과 장식도 아름답지만 더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이사도라/큐레이터 : (스테인드글라스) 한가운데 그리스도의 모습이 보이고 천사들이 옆에 있죠.]

하나 하나 살펴보다 보면 한 귀퉁이에서,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눈에 들어옵니다.

왜 이런 그림이 들어갔을까?

101년 전, 비운의 항해에 나선 타이타닉에는 당시의 대부호 존 제이콥 애스터 부부도 타고 있었습니다.

[영화 '타이타닉' 중에서 : 저 사람이 승객 중 최고의 부자인 존 제이콥 애스터야.]

생사의 갈림길에서, 애스터는 18살 어린 아내와 뱃속 아기를 구명보트에 태우고 자신은 최후를 맞았습니다.

살아 남은 부인 마들렌은 이 성당에 스테인드글라스 전체를 기부하면서, 타이타닉호의 자취를 남겨 남편을 추모했습니다.

[(기부액은) 요즘 돈으로 수백만 달러는 될 거예요. 그녀는 남편과 모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기부한 겁니다.

비록 기부자의 개인적 소망이 반영된 것이긴 하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기부의 흔적으로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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