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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백두대간 문경 벌재 83년 만에 복원

<앵커>

백두대간,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 제일의 산줄기이자 민족정기의 상징이죠? 이런 백두대간이 일제 때 도로를 낸다는 명분 아래 끊어진 게 많은데, 그 중 한 곳인 문경 벌재가 복원됐습니다.

백두대간이 이어진 현장을 양병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낮 고라니 한 마리가 눈 덮인 길을 유유자적 걸어갑니다.

밤에도 이 길 위에 또 다른 고라니가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이들 고라니들이 지나간 곳은 지난해 복원된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 생태 통로입니다.

이처럼 복원된 백두대간 구간이 한 곳 더 늘었습니다.

이번엔 경북 문경과 충북 단양을 잇는 벌재.

일제 강점기인 1930년, 도로를 낸다며 끊어버린 지 83년만입니다.

단절됐던 자리엔 52m 길이의 터널이 놓이고 그 위로는 끊어지기 전과 같은 해발 647m 높이로 흙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생태통로도 만들었습니다.

지금 제가 걷고 있는 이곳이 앞으로 야생동물들의 이동 통로가 될 건데요, 이런 소나무를 비롯해 자생 수목 2만여 그루를 심어 주변 산림 지역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놨습니다.

42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이화령, 육십령에 이어 세 번째 백두대간 복원입니다.

[고윤환/문경시장 : 민족정기를 되살리고 아울러 동식물 생태 통로를 만들어 줌으로써 정말 우리에게는 백두대간을 살리고, 환경을 살리는 그런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전국의 백두대간 복원 대상 구간은 12곳, 이 가운데 반인 6곳이 경북에 있습니다.

[최종원/경상북도 환경해양산림국장 : 상주의 비재를 비롯한 백두대간이 끊어진 마루금을 연차적으로 복원을 해서 백두대간의 정기를 회복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대간이 하나, 둘 이어지면서 생태환경도 점점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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