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맨홀이나 물탱크같이 밀폐된 곳에서 작업하다가 질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안전수칙만 지키면 되는데 이걸 안 하는 게 가장 문제입니다.
박원경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산소마스크를 쓴 소방대원이 맨홀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안에 있던 근로자 1명을 어렵사리 구조해 나오지만, 이미 목숨을 잃은 뒤였습니다.
[사건 담당 경찰 :장비 같은 게 별로 없었어요. 보호장구가 없었기 때문에 사고가 났죠.]
오늘(1일) 오전, 서울의 한 하수관 공사현장.
아무런 안전 장비도 없이 맨홀을 열고 들어가 작업하고 있습니다.
[현장 근로자 :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거(마스크) 쓰면 답답해하거든요. (그냥) 하수관 속에 들어가도 사고가 난 적은 없어요.]
미생물 번식이 왕성해지며 산소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작업장 질식사고의 40%가량이 여름철에 집중됐습니다.
맨홀 몇 곳을 점검해 봤습니다.
불이 붙은 종이를 넣었더니 금세 꺼져버립니다.
산소가 없다는 뜻입니다.
공기 중 산소농도는 약 21%인데 맨홀 안은 절반도 안 되는 9%대로 떨어집니다.
다른 곳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조해경/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박사 : 산소 농도가 10% 미만인 환경이 되면 대부분 사람들은 5~6분 안에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환기를 시키고 혼자서 작업하는 건 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