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신 초기에는 겉으로 드러나질 않아서 남들 배려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부가 이런 초기 임신부들을 위해서 '저 아이 가졌어요' 이렇게 알릴 수 있는 앰블럼을 만들었는데,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임신한 지 14주 된 20대 주부.
아침 출근길을 따라가 봤습니다.
'임산부 먼저'라고 쓰인 엠블럼을 달고 있지만 자리를 양보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김선영/임산부 : 자리 비켜주시는 분들도 없으시고, 티도 안 나니까 계속 서서 가는 편이에요.]
임신 16주 된 이 30대 주부도 마찬가지.
너무도 힘들어 한번은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습니다.
[장지혜/초기임신부 : 노약자석에 앉았었는데 그때는 정말로 다섯 정거장 오는 내내 욕하는 사람도 있었고….]
보건소에서는 산모등록을 하면 이렇게 임산부인지 알 수 있는 가방 걸이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이 엠블럼 사업을 시작한 지도 3년이 됐지만 아는 시민은 많지 않습니다.
[(혹시 이거 뭔 줄 아세요?) 잘 모르겠는데요. 본 적 없는데….]
초기 임신부들이 잘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진희/초기임신부 : (우리 나라에는) 없다고, 아직 그런게, 들었거든요. 그래서 있는 지 몰랐어요.]
유산의 80%는 임신 12주 이내에 주로 발생합니다.
[최인희/한국여성정책연구원 : 보다 근본적으로는 출퇴근 시차제 등을 활용해서 초기 임산부들의 출퇴근 시간을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초기 임신부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와 엠블럼 사업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하 륭,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