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한국영화 기대작 '설국열차'가 2차 포스터 9종을 통해 캐릭터의 윤곽을 드러냈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한 지구에서 유일한 생존 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 칸 사람들이 권력이 있는 앞 칸을 향해 나아가는 투쟁의 과정을 그린 영화.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맡고,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스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2차 캐릭터 포스터는 인물 중심의 스튜디오 컷으로 구성된 1차 포스터에선 볼 수 없었던 '설국열차' 속 캐릭터들의 특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현장 사진으로 만들어졌다. 카피 또한 이들의 역할 소개에서 한반 더 나아가 9명의 캐릭터가 가진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커티스'역의 크리스 에반스 포스터에는 '우리는 엔진의 노예가 아니다'라는 반란의 슬로건으로 '엔진'이 열차 안 억압의 근원이자, 반란의 목표임을 분명히 한다. 또 기차의 보안 설계자 '남궁민수'역을 맡은 송강호의 포스터에는 '나는 닫힌 문을 열고 싶다'라는 카피로 영화 속 반란군의 전진에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하게 만든다.
베일에 싸여있는 인물 '윌포드' 역의 에드 해리스 포스터에는 '엔진은 영원하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권력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했다. 충격적 변신으로 큰 화제를 모은 '메이슨' 역의 틸다 스윈튼은 헐벗고 굶주린 꼬리칸 사람들과는 대조적인 화려한 모피 코트로 몸을 감싼 채 "윌포드를 숭배하라!"며 윌포드에 대한 절대 충성을 꼬리칸 사람들 앞에서 역설한다.
또 열차 앞쪽을 바라보고 있는 호기심에 찬 표정이 눈에 띄는 고아성은 "나는 열 일곱살, 기차도 17년 째 계속 달린다"라는 대사로 '기차에서 태어난 소녀'인 요나를 설명했다.
'설국열차'는 후반작업 중에 있으며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