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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야근 때 눈치"…'직장 맘' 이번엔 달라질까

<앵커>

정부가 어제(4일) 직장 맘들이 눈치 안 보고 아이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야심찬 로드맵을 내놨지요. 성공하려면 그러지 못한 현실과 힘겹게 싸워야 할 것 같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5년차 직장인 유 모 씨.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합쳐 1년 3개월 동안 아이를 기르다 올 초, 직장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업무가 다른 동료에게 넘어간 뒤였고, 일과 육아 중에 뭐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어정쩡한 상황, 결국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유 모 씨/직장인 : 회식도 있고 야근도 있는데 아기를 데리러 가야 하 는 상황이라면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컴퓨터 덮고 가려면 불편한 마음이 들죠.]

일과 가정을 함께 꾸릴 수 있도록 하는 유연 근무제도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연 근무제 근로자가 13.4%에 불과하고 제도가 있는 회사에서도 인사상 불이익 걱정 때문에 좀처럼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김 모 씨 :  애 낳은 게 무슨 죄도 아니고, 도대체 이렇게 허덕이며 살고 있는데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것 같은…]

이처럼 기업들이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비용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인식.

승진 때마다 유리 천장을 느끼게 하는 인사와 평가 관행 등이 여성 일자리를 늘리는 데 엄연한 걸림돌입니다.

[김명희/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 상담팀장 : 현장에서는 법이 와닿지 않고 법대로 그냥 달라고 하는 것뿐인데도 마치 죄인인 것처럼 그런 분위기 형성되는….]

여성 일자리를 늘리려면 우수한 여성 인력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기업들의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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