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담배와 관련된 문제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루 10만 명이 드나드는 서울역에는 제대로 된 흡연실 하나 마련돼 있지 않아 흡연자, 비흡연자 모두 힘이 듭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역 출입구 근처입니다.
화단 옆에 모여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학생들이 줄지어 지나가도 어린아이가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담배 연기가 싫어 멀찌감치 피해 걷거나 아예 코를 막고 지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경숙/서울역 이용객 : 저 여기 매일 출근하는데 너무 불쾌하고요. 너무 숨이 막혀요. 다른 곳으로 옮겼으면 좋겠어요. 서울역에다 얘기 좀 해야 될까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지난해 12월 국민건강증진법이 개정되면서 역사 내부는 전면 금연구역이 됐습니다.
그 뒤부터는 흡연자들이 출입구로 몰리는 겁니다.
[(흡연실 있어요?) 아니요. 따로 없습니다. 이쪽 나가서 피우셔야 해요.]
고속도로 휴게소조차 휴게소 양쪽 끝에 마련된 흡연구역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고 출입구는 전면 금연구역입니다.
하지만,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 역사 앞 출입구는 여전히 흡연 구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 트위터에 민원이 쏟아졌고, 서울시는 지난 5월 코레일과 흡연실을 만들기로 협의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별도의 흡연실을 설치해서 그쪽으로 유도를 하면 비흡연 시민들에게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코레일과)그렇게 협의를 했고….]
그런데 코레일 측 얘기는 딴판입니다.
[코레일 관계자 : 서울시에서 그렇게 우리하고 (공식적으로) 협의를 한 적이 없어요. 차라리 (서울시에서) 서울역 정문 쪽이나 서부역 쪽 두 군데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죠.]
서울시와 코레일 간의 엇박자 행정과 책임 전가에 역사 출입구는 흡연 해방구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유동혁,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