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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뼈를 깎다] ③ '얼굴'에 갇혀버린 한국 사회

그녀, 뼈를 깎다 - 내 딸의 양악수술

영국에 살고 있는 비키 라이트는 커다란 주걱턱의 소유자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수술을 권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턱을 없애지 않았다.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한 자신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시선과 말 때문에 바꾸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는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바꾸지 않고, 이 사회 자체를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비키처럼 살 수 있을까.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양악수술 열풍에 몸을 싣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용성형이 ‘자기계발’과 ‘자기역량강화’, 혹은 ‘힐링’으로 인식될수록,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수술하는 것 자체가 아니다. 자신만이 예뻐지지 못한 채 머물러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그들을 괴롭고 외롭게 한다.

그렇기에 이 수술이 무엇을 가져오는지에 대해 확인할 겨를도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 심지어, 중고등학생들까지도- 자신의 얼굴을 바꾸고 싶어 하는 것이다.

죽음을 담보로 수술대로 향하게 만드는 대한민국, 이 열풍에서 다 같이 내려오는 것은 가능한가.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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